엄청난 구매 - 살고 싶은 곳에 살게 되었다...??

은행 갔다오면 오 된다 된다 했다가

 

 

다른 은행 갔다오면 아 무리 무리...
급박한 변동을 거듭하는 주식 그래프같음

처음 쓴 글 지금 읽으니까 디게 구질구질.
퇴고를 몇 개월만에 하는건지. 이 뒤로 쓰다 만 글 두 개가 더 있다는 사실이 조금 괴롭다.
왜 빨리 마칠 수 없어졌을까

 


 

 

3. 물건을 고르자

불쑥 방문한 공인중개소사무소가 두 군데, 전화 문의가 한 군데.

두 개 다 해보고 생각한 건데, 불쑥 방문해서 물어보는 게 내 타입인듯싶다.
전화로 하는 건 굳이 즉시 결정할 필요가 없음에도, 서둘러야한다는 압박을 느끼는 것 같다. 그저 정찰을 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인데... 내게 그런 건 필요가 없었던가보다.

물론 불쑥 방문도 그냥 들어간 건 아니다. 등록된 중개소인지까지 확인하고(이정도론 안할것 같은데) 내 나름 철저히 확인하고서야, '이 블록에서는 여기랑, 여기. 저 블록에서 여기랑 여기.' 식으로 최대 두 군데만 가기로 방침을 정했다.

하여튼, 불쑥 방문한 사무소 중 두 번째 사무소에서 여러 물건을 볼 수 있었다.
이 중개사분은 제법 나랑 잘 맞을 것 같은 중개사였다. 뭐 짝사랑같은 그런 느낌이겠지.

집을 이틀에 걸쳐 다 보고는, 아무래도 그 가격에 올 수리까지는 내 자본력으로 무리겠다 싶어 고사했다.

그 후, 전화 문의를 한 사무소에 다른 물건에 대해 물어보고는 당일에 볼 수 있다기에 퇴근하자마자 얼른 갔다.
내가 포기할 수 없는 조건에 부합하는 물건이었다. 그 타입은 원래도 물량이 없던 타입. 고민한들 의미없을 것 같았고(지금 생각해보면 모든 고민은 의미가 있다...... 심사숙고에 숙고를 거듭할 필요가 있다) 보고왔던 그 집들보다 조금 쌌다.

....반쯤은 중개사에게 넘어갔다. 호구잡혔다는 느낌.
좀 더, 조금만 더 신중했어야 했는데. 라는 생각을 계약서 쓴 후부터 이걸 적는 지금까지 하고 있다.
애가 있어서 집도 제대로 못 봤어! 그렇게 벼루고도. 그 전에 본 물건은 제법 꼼꼼히 봤는데ㅜㅜ

요즘엔 전산화 되어있어 일부 물건을 공유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공동중개도 꽤 많은듯?), 다른 행정구역에 있는 걸 물어보는 건 아무래도 실례일 것 같아 하지 않았다.
주택이나 원투룸이 아닌 한, 중개사가 자신과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들면 '혹시 ㅇㅇ동 ㅁㅁ아파트 물건도 있으신가요' 정도는 해보는 게 좋겠다는 교훈을 얻었다. 물론 구가 바뀌는 곳은 무리겠지만.

 

 

4. 계약을 해버렸다

중개사가 서두르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왠지.
서두를만한 이유가 뭘까... 아니면 내 착각일까... 아무튼. 짐작에 오해일 뿐 생각해봐야 의미는 없다.

매도자는 계약이 되면 집을 구할 생각이었던건지, 다른 뭐가 있었던건지 자기 집은 계약도 않고 일단 내놓기부터 했다고 했다. 무슨 암묵적인 룰 같은 건가본데, 집을 구하기 전에 일단 내놓기부터 한다는 모양...?
보통은 자기가 갈 집을 정하고 해야 심적으로 안심이 되는 게 아닌가...? 나처럼 돈을 아주 싹싹 끌어다모으니 그런건가... 이건 개인차가 있을지도.

이때 내심, 호가 더 불러서 계약을 안했으면 싶기도 했다. 그러면 내 예산도 오버니까. 거기에 이미 중개사가 마음에 안 들고.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그렇게 며칠 뒤, 전화로 가계약금(법률 상으론 없는 말) 천 만원을 매도자에게 입금할 것을 요구하는 중개사에게 차마 안 하겠다 할 수 없었다. 매도자도 내 가계약금을 기다리고 있다며 빨리 보낼 것을 종용했다.
그렇게... 생각할 여유가 30분도 채 없이, 어쩔 수 없이 계좌 이체를 했다.

그리고... 계약서 작성은 7일 내로 하겠다는, 간략한 계약 사항을 문자로 보내왔다.

그 뒤로 이틀 간은 몇 달 간 간간히 하던 '예상 대출액'을 계산하고, 또 계산했다.

뭐지? 금액이 부족한가?
LTV50에 방공제까지 들어가면 부족한 거 같은데? LTV60이라도 방공제 들어가면 부족할 것 같은데?

이 시점까지는 1금융권만 돌았고 신한, 우리만 갔지만 실제 심사를 해보지 않으면 알 수 없기때문에 원론적인 답변만 듣고 힘이 빠져서 땅을 엄청 팠다.

7월 들어 생애최초/무주택자의 LTV를 70%(투기과열지구는 60%)로 늘였다지만, '대출 실행 전까지 모른다'가 공통적인 상담 결과.
여기에 방공제(최우선변제금)되면 주담대의 최종 비용은 대략 0.4 정도 줄어든 금액이 나오게 되므로 나를 더 절망스럽게 했다.



5. 계약서를 썼다

결국 그 날은 다가왔고. 계약서 쓰기 1시간 전까지 이... 가계약금 천 만원을 날리는 게 나을까 그냥 고 할까 갖은 생각을 다 했다.

계약금 포기하고 더 낮은 금액의 집을 보자는 마음으로 계약 안하겠다는 뜻을 전했지만, 이미 매도자가 와 있었고... 중개사는 일단 오라고 했다. 그래... 그렇게 되면 이 계약을 깨기 어렵겠지.

계약서 쓰는 건 정말 순식간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전세 계약은 어떻게 한 건지.
그 자리서 있는 돈 없는 돈 쥐어짜서 총 액의 10%인 계약금을 보냈다. 빈털털...

이미 계약서에 복비가 책정되어 있었고 계약을 파 하려 했던 내 입장에선 그냥 할 수밖에....

중개사는 내가 계약 안하겠다고 하니 멘붕이라도 왔던 건지(오래 영업했으면 그런 일이 아예 없진 않았을텐데) 계약서에 본인 이름을 잘못 쓰질 않나......

찝찝하지만 일단 앞 산은 넘어왔다는 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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