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명의료결정제도 ~ 3주 후

길지도 짧지도 않은 연휴.



검은 날에는 꼭 뭔가를 해야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굉장히 시간낭비한 것 같고, 참으로 쓰레기 같이 느껴지고...

하여간 그래서 생각났고 그런 김에 하나 했다.

 

거의 10일을 쉬어도 쉰 것 같지 않다. 아무것도 안 한 것 같다.
한 달은 쉬어야 쉬었다는 생각이 들 것만 같다.
그렇게 쉬어 본 적이 없으니까 그렇겠지?
1년을 쉬어도, 3년을 쉬어도... 그렇게 길게 쉰 적이 없으니 돌아보곤 후회하겠지?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자꾸만, 벗어나고 싶다. 세상 사람들, 대부분 그러리라 싶지만.



브린텔릭스 5 mg, 7일 복용

역시 부작용이었다... 다리에 상처가 제법 생겼지만... 그래도 참을 수 있어서 7일치 다 먹었다.
하지만 선생님은 긁어가면서까지(몸이 괴로우면서까지) 먹는 건 아니라고 하시며 반으로 줄여주셨다.
바로 반응이 있던 것은 가려움. 가려움의 강도는 비슷했지만 빈도가 줄었다. 설사는 10 mg 복용 6일차 때에야 그쳤지만 가려움은 나아지지 않았었으니.
오심은 아예 없다시피 했다.
그 조그만 약 하나에 이렇게 몸 상태가 좌지우지 된다니 신기하기 그지없다.

심경의 변화로는 정말 희한하게도...
전: 왁!왁!왁씨발!좆같네!왁!씨발!.......어쩌겠냐 해야지 씨발!씨빠아아아알!!!!!!
지금: Hㅏ........ 쉬발... 해야지 어쩌겠냐......
이렇다고 느끼고 있다. (다른 게 뭐냐신다면 짜증의 감소일까)

참 신기하다.
그러고보니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있긴한데 대개 일정한 시간에 눈이 뜨여서... 굳이 말할 건 아닌 것 같았다. 푸로작 먹었을 때처럼은 아니어서 넘어가는 중.
맞아, 그러고보니 꿈을 꿨다는 감각은 있는데 무슨 꿈일지 기억이 안 나고. 흔히 있는 부작용 경험 중ㅋㅋ

장기복용 해봤자 3-4개월일테니 약을 먹으면서 할 수 있는 활동은 계속 해봐야 한다...



연명 의료 결정 신청

존엄사 대신이라고 생각하고 신청해봤다.
사람 일은 정말 모를 일이니 준비는 해두고 싶어서.

준비해두고 싶은 게 더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계획이 없다.



돌아가는 드럼세탁-!

드럼 세탁기가, 건조기가 일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자면 묘하게 평안함을 느낀다.
선생님께 물어봤더니 일종의 명상 비슷한 거라셔서 '과연~!'하고 납득했다.
세탁기를 보는 게 더 활동적인(?) 느낌이 든다.
나 대신 열심히 일하고 있는 게 대견(?)하다.

그래서 가끔 자동화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물건들을 보면, 어떻게 그 기계를 만들었는지가 너무너무 신기할 때가 있다.
결국 그 기계를 관리하는 게 인간이라는 점이 아이러니하지만... 자동화라는 건 자본주의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겠지.



졸로푸트 50 mg, 4일 복용

그것은 밤낮이 바뀐 연휴 동안 내 맘대로 브린텔릭스를 닷새 쉬고 다시 시작했을 때, 강도가 점점 강해지기 시작했다. 처음 브린텔릭스 10 mg을 먹었을 때보다 더 심한 오심.
가려움은 거의 없어졌지만, 토할 것 같아서 며칠은 저녁만 먹었다.
선생님도 이상하게 생각하셨지만, 클리닉 가기 전 날이 너무 역대급이어서... 아침마다 약 먹기가 싫을 정도였다.
결국 약을 또 바꿨다.
7일분 중 4일 복용 중인데 이건 좀 낫다. 하지만 변비가 심해진 것 같다. 물을 많이 안 먹던 때만큼은 아니지만... 위장 다음은 소/대장의 불편감인가 싶다.

기분은 브린텔릭스만큼 나아졌나? 싶은 느낌은 없는 것 같다. 좀 규칙적으로 자고 일어나면 피로도 덜 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이건 못 고칠 모양이다.

몇 달 더 먹으면 1년 전보다는 나아질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약을 먹어도 결국 어쩔 수 없는 것이 나...



생각 없던 날들

어쩌면 학교 다니던 때보다 더 생각없이 다녔던가 싶다. 갑자기.
이미 지나버린 날들을 자꾸 돌아보고 후회해도 아무것도 나오지 않는데 나는 자꾸만 멈춰서고 싶다.

약의 도움을 받는 지금은 아주 약간 괜찮은가... 싶은 정도고, 큰 변화는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결국 나를 구하는 건 나 자신이니까...

근 3주만에 채워가는 이 포스트 사이에... 꽤나 여러가지 일이 있었다.
코로나는 그래도 좀 잠잠해졌다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여러가지가 없어진 것 같은... 실제로도 없어졌겠지만......

나는 아무것도 아닌 일이라고 생각했지만 잘했다고 격려해주는 말이 낯설다. 이제는 인정해야한다. 인간은 혼자서 살 수 없다는 걸..;
뭘 하든, 작든 크든 도움을 받고 있다... 생활의 모든 것이.

맥락없이 툭툭 써재끼는 내 글조차 낯설다. 안그래도 말이 더 제대로 안 나오는 기분인데...; 글까지 이렇게 복잡스럽다. 명사같은 것도 깜빡깜빡한다.ㅋㅋㅋㅋㅋㅋㅋㅋ '뭐지... 뭐였더라...'를 생각하는 때가 더 많아졌다. 사람 이름은 말 할것도 없다. 원래부터 못 외우는데 더 심해짐.

올해 가장 잘 한 일, '코로나 안 걸릴 것'을 달성키 위해 열심히 마스크를 쓰는데 이런 때에도 안 쓰는 사람은 정말 안 쓴다. 안 쓰고 어쩜 그렇게 재채기를 하고.. 이야기를 하는지.
그런 사람일수록 안 걸리는 법일까.

 

 

침대...식탁...의자...이것도 삼위일체...

좌식생활을 수십년 했지만 역시 의자가 필요함을 느낀다.
바닥에서 자는 것도 어릴때부터 그랬던지라 익숙하지만, 역시 엉덩이며 허리가 아파서 의자를 찾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침대가 땡기는 것이다.
좁은 집에 더 이상 가재를 늘리지 말하야 하는데...!!
식탁도 좌식 말고 의자에 앉아서 먹고 싶단 말이다...! 허리 아퍼!!...



링피트 시작했습니다

작심 5일.
처음은 5분.
그래봤자 10분.

그리고 같은 날 포장비닐을 뜯은 저댄은 1시간 넘게 하고는 다음에 다시 하려니 20분 이상 못하게 됐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너무 힘들잖아요...ㅠ 길치로도 모자라 몸치.....
운동의 이응도 모르는 내 관절과 근육들.......

링피트는 친구가 잡아준 물량인데 코로나 시작 전에 구매했던 것 같다... 못해도 반년 이상 묵었다는 ....뜻인데...ㅋㅋㅋㅋㅋ
이제는 아무래도 상관없어...의 마음이 되어서일까... 웬만한 한정품 아니면 흘려보내고 말아버린다. 체념에 가까운 포기인지... 포기에 가까운 체념인지.
시작의 궤적, 한글판 발매한 것도 몰랐잖아. (아직도 안 샀음)

그러고보면 사 놓고 하지도 않은 게임이 스팀에도, 스위치에도, 플4에도.......



온라인 게임을 완전히 접어버리고

리듬게임도 그만 두고... 그런 내가 할 수 있는 게임은 아주 한정적이었다.
어쩌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를 만나(그게 벌써 3월?) 지금까지 꾸준히 하고 있다.
롱런했으면 좋겠다. 내친김에 콘솔로도 나오면 좋겠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겠지...



맥락맹과 오독

사실은 원래 그랬던걸까? 아니면 내가 약 때문에 이상해진걸까(둘 다 아닌지)...
어제는 10초만 돌리면 되는 덮밥 반찬을..... 그 위에 적힌걸로(즉석밥) 잘못 읽어서 2분이나 돌려 태워먹고 말았다.
......이건 멍청한 걸까...... 적고 보니 오독 수준이 아닌데...?

이런 일이 일하면서도 있어서 여간 난감한 것이 아니다...
그래... 이건 잠을 제때 자고 일어나면 괜찮지 않을까?

오자마자 씻고 전화기 안 보고 자는거야.
꼭 그렇게 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게 안 되는 거다.

적어도 눈치가 아예 없..지는....... 않.....
아니, 사실은 모르겠다....... 그런 눈치가 있었으면 이러고 있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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