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팍하다 . . . 잠깐 돌아보자

재미도 없고. 뭐라고 해야할까.

며칠 지나고 다시 이 글을 마주하니, 지독히도 갬-성적으로 썼구나싶다.

이런식으로 썼다 지우는 글들이 많으니 새삼스러운 말이지만.



클튜 사서 이런 쓸 데 없는 짓을


유서를 남기는 행위에 대해 잠시 생각해봤다.

이 세상에서 퇴장하기 전에 자신이 여기 있었다는 것을 알리고 싶었던 거겠구나, 하는...
결국 인간은 적든 많든 관심받고 싶어하는 성향이 있음을.
물론... 꼭 그런 목적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면 이런 글들은 준 유서일까?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예이 예이, 최근에 정말 질릴정도로 많이 들었다.
나의 상사는 물론이고 나도.
그 어쩔 수 없는 것이 이렇게나 무기력하게 만든다.
'그래, 어쩔 수 없지'하고 넘겨야 한다. 그게 안 되는 것도 내가 변하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회피하는 것 같고.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문다.


'꼭 꿈을 위해서가 아니고 목표를 위해 살아도 되지 않나?'...라는데
꿈도 목표도 없다면 억지로 만들어서 억지로 살아야하는 걸까. 숨이 붙어있는 한... 그게 살아있는 거니까?........

이런 식으로.
답이 안 나오는 것을 계속, 계속, 계속계속계속계속 생각하고 있자니 좀 미쳐버릴 것 같다.


목표를 언급한 김에, 회사를 그렇게나 다니면서... 목표란 없었다. 회사를 다니지 않았던 때에도 물론 그랬다.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었다.
굳이 지금에야 생각해보자면 '안정된 생활'이 목표이겠다. 너무 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게, 보고 싶은 영화를 보고, 커피도 한 잔 사 마시고... 케이크도 먹고. 옷도 사 입고... 뭐 그런 거. 기타 등등.


인사면담 전후로 급변한 부서 분위기에 안그래도 적응 못하고 있는데(수십년 근무해도 이렇다니) 더 심해졌다고 생각 중이다.
이제는 정말 쉬고 싶다, 쉬고 싶다... 그런 생각만 하고 있다.

주절주절 적으려니 한심하기만 하다. 쳐내고 적어봤지만.


인사면담. 회사 다니며 처음 해봤다. 그간은 그런 생각이 미칠만한 상황이 아니었던 것 같다. 한 번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퇴사하고 싶다는 말을 손에 달고 살았지만 말이다. 그저 도망치고 싶었던 것 뿐.
그렇게 알게된 것. 나의 주관이란 확고하지도, 확실하지도, 뚜렷하지도 않았다. 흐지부지하고, 모호하며, 경계가 없었다.
애초에 나의 주관이란, 무엇인가.

이미 자기 주장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결국 남일이기 때문에 아무도 귀를 기울이지 않을 거라고, 그런 것들을 내내 듣고 머리론 이해하고 있었다. (사실은 이해했다고 생각한 것일까) 그러나 막상 상황이 닥치면 그렇게 상황이 좋게 풀리지는 않는다. 세상사가 그렇듯.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이미 굳어져 다른 가능성을 잃게 만든 것인지, 실제로 정말인지는 그야말로 신만이 알 일이겠지만.


 

이런 정신으로, 학벌로, 성격으로... 게다가 포스트 코로나 시국에 취업이란 강바닥에서 비즈 장식 찾는 것만큼 어려울 것이다.(비유가 이상하지만~) 알고 있는데도............ 사람 때문에 퇴사하지 말라는 수많은 인터넷 선배들의 경험담으로도 납득하고 있지만......................

이상하게도... 그 상사는, 은근히 신경질나게하는 구석이 있다. 차라리 대놓고 괴롭히거나 막말을 했다면 확실한 증거니 보내버릴수라도 있겠지만...


어딜가든 또라이 질량 보존의 법칙이 있으니 지금보다 정신적으로나.. 업무적으로나 더 괴로울 것임을 모르지는 않는다. 머릿속이 마냥 꽃밭이 아니니까 참고 다닌 것뿐이다.

쟤를 내가 죽일 수는 없고... 죽여봤자 뭐 되는 것도 아니고 차라리 어쩌구 저쩌구 그런 지점.
하지만 늘 그렇듯 그런 배포는 없다. 그것마저도 편한 것을 찾지.



음뭐 이래저래 침침한 것만 적었지만 아직도 내가 뭘 하고 싶은지도 모르고 있으니 그것을 찾아보고는 싶다.
얼마 전에 심리검사도 받아봤는데 지금 정신상태로는 신뢰할만한 결과가 아니라는 뉘앙스였다.
너무 지금 상황과 잘 맞는데다 극단적으로 나와서 놀랐는데(말로는 충격이라고 했지만 충격이라기보다 신기함에 가까웠다) 상담사분이 말하는 게 무슨 쪽집게 점집의 그것 같아서 ㅋㅋㅋㅋㅋㅋㅋㅋ.....


모르겠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이 생에서 무언가를 찾아 손에 쥐고 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그런 게 궁금하기도 하고.

하여간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라는 것을 적어두고 싶었다.


이런 상황에 대외적으로도 착잡하긴 마찬가지다. 코로나19가 2020년을 잠식해, 어느새 모레가 9월.
아직도 2020년이 시작되지 않은 것 같은 감각이다. 12월이 지나고나면 '에? 2020년이 뭐죠? 그런 게 있었나?'같은 해가 될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