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재미 사라진 이야기2 (여전히 텍스트 홍수)

두번째 글.
세번째 글은 대학병원 다니기부터 시작이겠지.




이제 어떻게 되는 걸까.





2월 넷째 주에 접어들며: 다른 치과에도 물어보자

다소 쓸데없는 돈을 쓴다는 느낌이 있었지만... 어쩌겠는가, 내가 답답한데.
(나 혼자 이렇게 생각하는 거지만) 그간 시원찮은 대답을 생각해보면 거기선 뭘 물어도 내 궁금증이 해결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내 상태에 대해 설명을 해 줄, 다른 치과를 방문해보기로 했다. 악관절 진료가 가능한 치과로 말이다...
나름 유명하고 전문인 곳이 경기도에 딱 한 군데 있었지만 굳이 거기까지 갈 필요도 못 느꼈고(같은 경기도지만 멀어), 평도 그리 좋질 않아서 간단히 접었다. 차라리 대학병원에 가고 말겠다 생각했으니까.

급기야 돈 거의 수천을 들여 교정을 마친(엄밀히는 아직도 진행 중인) 이까지 틀어질까 걱정될 정도로 위 아래턱의 교합이 어긋나기 시작했다. 씹을 수 없는 상태가 된 것이다...

관자놀이의 묵직한 압박감과 어깨 결림, 안면 경직, 턱이 한쪽 방향(주로 오른쪽?)으로 쏠리는 느낌 등등이 본적적으로 더 심해져서 가만 앉아있기가 너무 빡셨다... 빨리 퇴근하고 싶어서 미칠 것 같았다. 밥도 못 먹고. 씹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니 덩어리있는 죽마저도 섭식 불가. 아픈 티도 안 나고. 안 그래도 몇 개월 전부터 점심을 혼자 먹기 시작했기때문에 더더욱ㅋㅋㅋㅋ (제대로 아싸의 길 걷는 중이지만 혼자 먹는 게 진짜 편함)

[타 치과 방문기 1]

이날은 토요일이었다. 근관치료 중인 치과를 방문하고서 이틀 후. 이대로 있다간 정말 턱이... 안 벌어지는 게 아닐까하는 불안감이 차올라 넘칠락말락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검색의 결과로... 여차저차 동네 치과에 방문했다.
동네 치과여서인지 대기환자도 없었고 한가롭지만 을씨년스러운 분위기는 아니었다.
이 치과 말고도 두 군데정도 근처에 더 있었지만 굳이 이 치과로 와봤다.
접수 받으시는 분이 치위생사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내 병증(이 경우는 '주소'라고 하겠지?)을 정리해서 원장님께 설명했다.

그렇게 진료가 시작됐고, 세상에 이렇게나 설명을 잘 해주시다니, 저는 감동을 받았습니다...!의 상태가 되어 기분적으로 조금 개운해졌다. 여기서는 파노라마 엑스레이가 아닌 턱관절만 나오는 엑스레이를 찍었다. 하지만 유의미하진 않았다. 턱이 제대로 벌어지지 않았기때문에....
그래도, 그 엑스레이를 보며(왜 병증이 있는 왼쪽이 아닌 오른쪽인지는 의문이었지만 굳이 묻진 않았다) 설명은 해 주셨다. 이미 네이버+구글질로 어느정도 배경지식은 얕게 있었기에 알아먹는 데 어려움은 없었다.

생각나는대로 정리해보면...
- 흔히 발목 등을 접지르듯, 지금 상태는 턱이 삔 것이나 다름 없다.
- 보통 그러면 깁스를 하고 못 움직이게 고정해야하지만 턱은 말도 해야하지, 밥도 먹어야하지... 고정할 수가 없다. 고정하기도 힘들고.
- (마취할 때 찌리릿했던 감각, 이 닦을 때 혀를 들 때 찌리릿하는 감각에 대해서도 말했더니 혀나 턱을 만져보심) 마비감도 없고, 감각이 다 있는 걸 보면 마취때문은 아닐 것이다.
- 침을 맞든 다른 병원 가든 다 같은 소릴 할테니 쓸데없이 돈 낭비말고 약 먹고 온찜질해라. 막 삐었을때면 냉찜이 효과가 있겠지만, 이제는 온찜질만 해야한다.

이 정도였던 것 같다.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주셨기에 이정도로 기억이 나는 거겠지.
나서면서 궁금하거나 한 거 있으면 언제든 와서 물어보라고까지 해 주셨다.
환자 유치 멘트라고 생각하면서도, 동네에서 오래 진료를 봐 온 선생님답다는 느낌도 들었다.

그 치과를 나오면서, 환자와 선생님간의 신뢰란 선생님이 얼마나 환자에게 필요한 설명을 잘 하느냐이겠구나 싶었다. 물론 환자의 협조도 중요하겠지만, 그 협조에는 선생님의 설명이 매우 중할 것이다.

나는 가능하면 내 상태에 대해 비교적 자세한 설명을 듣고 싶은 사람이지만(설사 못 알아 듣더라도), 선생님은 선생님 나름대로의 진료 방침이 있을 것이고, '어차피 설명해봤자 못 알아 먹으니까 굳이 설명할 필요 없겠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치료하기에도 빠듯한 시간이고, 피곤하시겠지. 협조해주지 않는 환자를 만나기도 할 것이고.

모르겠다. 자꾸 이런 거 생각하면 물어볼 것도 못 물어보게 된다. 나의 경우는.

[타 치과 방문기 2]

그로부터 닷새? 쯤 지난... 불타는 금요일. (이 글을 쓰는 시점에선 3일 전이었다)
두어 군데 더 가서 소견을 들어보는 게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서 서술한대로 이때부터 얼굴 근육이 지 혼자 긴장해서 때때로 주물러주고 있었고, 관자놀이를 누르면 좀 편안한? 시원한? 그런 느낌도 들고... 왼쪽 귀가 간혹 삐익~하는 소리가 나기도 했다. 기압차 나는 느낌? 설명하기 어렵다, 이건. 이명 초기 증상이 아닐까?; 이비인후과도 가볼 생각을 안 한 건 아니지만...
하여간 점점 더 입이 안 벌어지고, 교합이 안 맞기 시작한 건 확실했다.

생각보다 늦게 퇴근하게 되는 바람에 한 군데만 가보게 됐다.
네트워크형 치과인 것 같은데... 다양한 치과 경험도 해야지~ 싶어 냅다 들어섰다.
흔히 코디네이터라고 하는 것 같은... '실장'님이 있는 그런 치과였다.
교정하러 다니던 치과가 생각나기도 하고ㅋㅋ(교정치과라 이런 시스템인가 싶고)

초진 치고는 빨리 진료를 봐줬는데(사람이 대기실 의자에 다 찰 정도로 있어서 깜짝 놀람), 이것도 환자 유치의 일환이 아니었을까 싶다.

여기서는 파노라마 엑스레이(아마 염증이 있는지 보려고 한 게 아니었을지. 보험되는 거였으니)와 턱관절 엑스레이를 찍었다.
주로 본 건 파노라마 엑스레이였다.
실장님이라는 분이 별실(상담실입니다...)로 데려가 엑스레이를 보며(사실 그 자료가 필요없었을 것이다 치위생사도 아닌 것 같았는데) 내 병증을 파악한 후 그걸 원장님께 전달했다.

근데. 이 치과에 대한 추가 의문. 민번 깠으면 됐지 내 집 주소와, 근관치료 중인 타 치과 이름은 왜 궁금해한건지 정말 모르겠다. 네트워크형 치과는 이런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게 일인가? 앞서 갔던 치과나 다니는 치과에선 그런 걸 요구하지 않았는데 말이다. 빅데이터가 이런 건가요.

어쨌든. 곧 또 다른 별실(여긴 원장님만 쓰는 진료실인듯)로 들어가 원장님을 기다렸다.
몇 번 째 보는지 모를... 내 파노라마 엑스레이를 하염없이... 바라보다... 바로 앞에 보이는 창밖에 비둘기가 고개를 묻고 졸고 있는 것을 보길 몇 십분이 지났을까, 원장님 등장.
(실장님이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나를 엄청 걱정한게 생각남ㅋㅋ.. 처음 며칠간 존나리 빡치고 우울했던 게 생각나서 좀 위로받은 기분이었다는 걸 적어둔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엑스레이를 보긴 하셨지만... 예 예상했습니다. 무의미하죠. 별 말씀 없으셨다.
심지어 턱 엑스레이는 전혀 관심을 두지 않으셨던 것 같다. (아쉬움)
손가락 넣어서 개구량도 확인하고, 어떤 조치 받았는지, 처방약은 받았는지, 약은 잘 먹었는지... 등을 물어보셨다. 그 결과 앞서 간 치과에서 들은 내용들을 단편적으로 들을 수 있었다.
삔 것이나 다름없고, 턱을 벌리려고 하면 아프기에 오히려 더 긴장하고 경직되는 거니 약을 잘 먹어야한다고.
거기까지는 그렇구나... 이 분도 설명을 잘 해주는 편이시구나... 했는데 말이다.

관자놀이까지 아프기 시작하고, 위 아래 교합이 잘 안 맞다고 하니(이게 결정적이었을 것같다) 표정이 조금 바뀐게 보였다. 내 기분탓이었을까?
뭐지, 이거 정말 안 좋아진건가? 싶어서 살짝 불안해졌는데... 다시 체어를 눕히더니 무슨 예고도 없이 천천히 턱을 강제로 벌리기 시작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옘병 진짜 너무 아팠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엉어ㅏㄹㅇㄴㅁ후르ㅠㅠㅍㅌㅊ퓽ㄹ
아니 턱을..ㅏ이낭ㅁ,르ㅠ눟 보통 이렇게 강제로 벌리진 않을텐데...........하는 생각을 하는 사이에도 천천히 강제로 벌리고 계셨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엉람ㄴ으루으ㅜ휴튜ㅠㅜㅜㅠㅜㅜㅠ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찔끔 엉어아야ㅏ 비명도 나오고 염병할!!!!!!!!!!!!! 염병할 내 처지가 너무 웃기기도 하고 이게 뭔가 싶은 순간

바지직 바지직

하고 왼쪽 턱에서 이른바 '모래 갈리는 소리'가 두 번이나 났다.

이것은 굉장히 좋지 않은 소리라는 건 배경지식으로 이미 알고 있었는데 선생님 왜 설명 안해줘요!!! 엉엉!!!!!!
그 바지직 소리를 들으셨는지는 알 수 없으나, 어느정도 개구량이 확보되어 입 안을 빠르게 치경으로 살피시더니 체어를 세워주셨다. 나는 턱에서 이상한 소리 났어요를 간신히 말하고 더 이상 뭔 말을 할 수가 없었다

아파서도 있지만 눈물은 질질 흐르지.. 이게 뭔가 싶어서 어안이벙벙한대다 입 여는 순간 오열할 것 같아서 그걸 가라앉히느라..............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게 뭐냐고 진짜ㅏㅏㅏ아악!!!!!!!!!!!!!!

..........차디 찬 파스를 아주 따갑게 뿌려주시고........흐흑.. 흑.. 하여간 원장님은 일단 퇴장했다. 물리치료를 지시하신 것 같았다.

되돌아보니 이때 살짝 정신이 나갈 뻔했던 것 같다. 멍때려서....
경직이 오기 시작하는 단계면 강제로 벌릴 수 밖에 없었던 걸까...?같은 생각을 하면서... 눈의 물을 찍어 닦으며 다시 대기실로 나갔다.

헉 대기실의 여러분 혹시 내 비명소리 들으셨나요? 살짝 부끄럽지만 턱 안 아파봤으면 관심 꺼라!!!!!!!!!!!!!!!!!
나도 영문을 모르겠고 짜증나...ㅠ 못 먹어서 너무 짜증난다고오!!

그렇게 잠깐 기다렸다가 다시 불려 들어가니 여긴... 마치.............................
치과 공장같은 .......... 내부가 펼쳐져있었다. 온통 하얀색 공간에 체어가 아주 ... 질서정연하게 착착착 놓여있었다. 못해도 8대는 있지 않았을까........
진짜 깜작놀랐다(속으로)
교정을 이름으로 걸고 있는 치과 답게, 찰칵 찰칵 사진찍는 소리도 나고...(이건 익숙하다)

구석지에 있는 체어에 멍청히 앉아 있길 수 십 분... 치위생사.....(왠지 레지같은 느낌이 든 건 기분탓일까)분들이 무슨 기계를 가져왔다.
헉 설마 저건 전기자극 어쩌고냐!? 머뭇거리다가 이거 무서운 거냐고 물어보고 말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운 건 아니었고 걍 피부를 툭툭 건드리는.. 이상한..? 기계였다. 뭔지 모르겠다. 전기 자극인건 맞지 않나? 하여간 정확히 말해주진 않았던 것 같다. 패드같은 걸 턱관절 위치에 각각 두 개 씩 붙여놓고(못 볼 꼴이었을 듯) 빨갛고 따사로운 빛을 함께 한 20분간 쬐며 멍때렸다.

이때부터는 턱 돌아갈 것 같은 감각이랑 왼쪽 귀가 살짝 먹먹한 느낌, 안면 긴장은 사라졌는데, 왼쪽 귀 뒤쪽 아래가 꼭 멍든것처럼 아팠다.
하여간, 원장님은 약을 잘 먹으라고 또 당부하셨다. 근육 이완이 되고 입이 벌어져야 뭐가 원인인지도 알 수 있다고 하셨다... 일주일 후 내원하라 했다.

과연 정말 약만으로 나을 수 있는가??
앞서 다른 치과서 처방해 준 약을 잘 먹었더라면 정말 일주일안에 나아졌을까?하는 의문도 들고.
정말 근육문제였다면 근 이완제만으로도 ㅇㅋ였던 것?
그렇다고 턱을 강제로 벌릴 건 없었지 않나요 선생님...ㅠ
턱관절은 소리 나다가 안나면 심해진거라고... 인터넷에서 그랬단말이에요... 어헝...



그리고 지금: 이튿 날~재방문

근데 말이다.
엑스레이로는 알 수 없는 건 치과MRI인지 치과CT인지를 찍어봤으면 단박에 알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의료수가때문에 웬만하면 안 찍으려 하거나, 장비가 없는 곳이 많다고 들었다. 그런 나도 여태 치과 CT는 찍어본 적 없다. 사랑니 뽑을 때 찍는 경우가 있는데(이런 경우는 비보험 아니랬다) 그때도 안 찍었을 것이다. 찍었는데 기억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기절한 적 있는뎈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혹시 그때였을 리는 없고. 왜 기절했는지는 전혀 모르겠지만! 뭔 소리야 하여간 지금은 기절 안한다.

....돌이켜서 이렇게 글로 적어보니 좀 침착해지기도 하고 착잡해지기도 하고...
대학병원 예약은 일단 했지만... 거기서도 개구량이 적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 다닌 치과들이 그랬던 것처럼...(결국 이렇게 강제로 턱을 벌렸지만)

'스플린트'도 본을 떠야하므로 개구량 확보가 필수라니 대학병원에서도 약 잘 먹고 스트레스 받지 말고 바른 자세 하고 턱 괴지 말고 온찜질, 가능하면 온습찜질하고... 뭐 그런 소리를 듣겠다는 생각은 든다.
........모르겠다ㅠ 모르겠어....... 혼란하다.

입을 강제로 벌리기까지 해버렸으니 더 이상 다른 병원 전전은 무의미해졌다.
굳이 다시 오라고 하기위해 입 찢은거면 정말 내가 어리석다고밖에 못하겠지만 만약 다음 내원까지 그대로라면... 그대로 대학병원행이겠지.

강제로 벌린 덕에(턱관절이 희생당했다... 이건 그 바지직 소리로 확실히 알았다...) 어쨌든 교합도 맞게 됐고 저작이 가능해졌으니까.


[그리고 일주일 뒤... 재방문]

좀 어떠냐고 물으시면 일단 씹을 수는 있지만 나아지진 않았다고 할 수밖에 없었다.
토사물스런 미음을 탈출한 게 어디냐.
무리해서 조금 부드러운 빵 따위를 씹어봤지만, 탕수육을 먹을 정도는 못 되기 때문에.....
김치도 못 먹는다 김치도 !!!!!!!!!!!!!!

약은 정말 성실하게 다 먹었다.
그렇다... 이렇게 재미없는 사람이라 의사선생님 말 엄청 잘 듣는다. (?)

또 강제로 벌리려고 하셔서 제발 그거 안하면 좋겠다 너무 아프다했는데 이번엔 파스 좀 뿌려주시고 의미도 없는... 천천히.........힘을 주어... 벌리셨다. 또 눈물 찔끔 났다. 이건 긴장을 풀고 말고 없다. 그냥 아파.
파스 의미 없잖아요!!!!!!!!!! 아무짝에도 의미없는 거 다 알아요!!!!!!!!!!!!
흐흐흑...

아마 그 병원에도 CT등을 찍을 수 있는 장비는 없었던 건지 모르겠다.
보통은 스플린트를 하지만, 개구량이 확보되지 않으면 불가능하고 악관절 세정술(이것도 배경지식이 있으니 알고 있는 술식) 등 여러가지 치료 방법이 있으니 이제 대학병원 가서 진찰을 받아보고, 근관치료보다는 턱을 치료하는 데 전념하라고 하셨다...

그렇죠? 역시 그 수밖에 없겠죠........ㅠ 그 말 하실 줄 알았어요..............

여기까지 약 4주 정도,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무~? 무 물론 온습찜은 하기 힘들어서 온찜질을 했는데... 그마저도 한 이틀 안하니 다시 굳어지는 느낌도 들고...

아... 너무 착잡하다.
이거, 정말 나을 수 있는 걸까.
사례들을 보면 적게는 몇 개월, 많게는 수 년이 걸리고 대부분은 수술보다 스플린트를 하던데... 근관치료 끝낼 수는 있는 건지. 정말 긁어부스럼이 따로 없다.




걍 픽 죽었으면 싶던 약 2주간...: 먹지 못하면 사는 의미가 없어(진지)

밥다운 밥(케이크를 잘게 조각내서 먹어보기도 했지만...)은 셋째 주 초반까지가 다였고, 도저히 저작이 불가능해진 시점부턴 비싸디 비싼 본죽에서 거의 미음 스타일로 가리가리 갈갈해서 토사물처럼 보이는 액체(죽입니다)를 반씩 나눠서 먹거나.. 이것도 하루이틀이지 부자도 아니니 곧 우유 등 액체로 끼니를 때웠다.

내가 죽 해먹는 것도 이틀이 한계였다. 귀찮아 죽는다.
깡통 같은 데 든 인스턴트 죽은 하........... 그건 논외로 치자. 그래도 맛은 중요하니까.
아 이거 배가 불렀고만~?이라고 하고 싶지만.. 나는.. 믿을 수 없겟지만.. 귀찮으면 아예 안 먹는 사람이다..
그리고 새삼스레 몰라도 될 걸 알게 됐는데, 라면도 의외로 씹어야하는 음식이었다. 굳이 먹으려면 완전 면을 가루로 만들어 라면 죽을...........

그건 토사물의 비주얼을 뛰어넘을 것 같아 해먹지 않았다.



하여간, 멀건 깡통 죽의 맛을 개선이라도 한 듯 드디어 현대 사회는 죽조차 파우치(?) 간편식으로 만들어서 내 놓기에 이르렀습니다!!!!!!!!
하지만 나는 덩어리를 씹을 수가 없으므로 믹서를 사야한다. 아직도 못 샀다.

이런 사정으로 자연히 처방약(근이완제, 진통제 등으로 이루어져있었다...)을 먹을 수 없게 됐다. 하루인지 이틀 겨우 먹은 것 같다.

그리고 당연히 회삿밥도 먹을 수 없게 됐다. 엄.. 다행스럽게도..? 내가 다니는 회사는 직원들의 편의를 위해... 다양한 메뉴를 주고 있었....지만 씹을 수 없는 시점에선 아무 소용 없었다. 크흫긓ㄱ.ㅎ..ㅁㅎㄴ유ㅜㅠㅡㅌㅋㅁ


그래서... 급기야 아가들 먹는 레토르트 이유식을 사기에 이르렀다. 곤약젤리 보다는 나을 것 같았고, 생각보다 한국산(!)은 가격이 쌌지만, 양이 도저히ㅋㅋㅋㅋㅋㅋㅋㅋ '어른이'는 이런 거 먹으면 못 써요! 누구 코에 붙인답니까!? 한 5팩은 먹어야 양이 차겠다.

밥 챙겨먹는 게 평소에도 가장 귀찮았던 나였으니만큼 이건.... 당연한 결과일 것이다.
제발 누가 대신 갔다 줬으면. 먹지도 못하는데 왜 사냐며. 딱 죽었으면 했다. 겁쟁이라 못함.

하지만 온찜질은 매일 밤 했었다. 온습찜이 좋다는데 오프라인에서 구한다는 건 어지간히 발품을 팔지 않으면 안될것 같고, 조만간 온라인으로... 씨부렁.
하여간, 그렇다고 식사 없이 약을 먹기엔 내 위장은 아직 소중하니까요

이제... 대학병원 방문만 남았다.
거기서는 또 어떤 청천벽력같은 소릴 듣게 될 지.
이제부터 시작이나 다름없다.
너무 늦은 건 아닐지.

걱정병이 심화되기만 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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